[스크랩] 15일간의 유럽자전거 여행기(3/7)-조상덕에 먹고사는 파리
프랑스는 단연코 세계1위 관광대국이다.
몇년전에 본 자료가 생각나는데 1위가 프랑스(년간 해외관광객8천만명) 2위가 이태리(5천만명)였다.
그야말로 파리 시내는 어딜가나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조상 잘 둔 덕분에 후세들이 두고두고 잘 먹고 잘 산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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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어렵게 유로스타 티켓 한장을 더 구해 도버해협을 건너오는 동안 일행들은 대부분 잠이 들었다.
바닷속 터널이 어떨까 궁금해서 보겠다고들 하더니만 천근만근 눈커풀을 이기지 못했나보다...
난 2시간30분 내내 프랑스 파리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다시한번 티켓 확인하고 관광 일정 짜고... 숙소 찾아갈 궁리하고...
3시50분에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런던과 시차는 1시간)
날씨는 덥고 사람들은 왜그리 많은지 원...
2년전 런던 오갈때 잠시 들렀던 북역이 훨씬 더 복잡해진 느낌...
그땐 겨울이었고 이번엔 여름이라 사람들이 더 많은 탓에 더 커보이는 모양...
방향감각을 잃어버려서 지나가는 흑인에게 몽마르뜨르를 물어보니 뒤로 가라고 손짓한다...
ㅎㅎ 내가 생각해보면 그쪽이 아닌데...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멀찍이 떨어져 있던 경찰에게 다가가서 다시금 길을 물었다..
아뿔싸... 그 흑인이 가르켜준 반대방향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렴.. 경찰 말이 맞겠지... 내 생각에도 저 쪽 어디쯤이 몽마르뜨르 언덕일 것 같은데... ^^*
그 많은 인파속을 뚫고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뙤약볕 속을 지나 샹크레성당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몽마르뜨르 언덕 위에 있는 샹크레성당 올라가는 계단과 잔디위엔 젊음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가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가벼운 옷차림... 하늘거리는 짧은치마를 입은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젊음들이 자연을 닮은 모양으로 앉아 있다. 자연스러움과 자유스러움이 가득한 풍경들... 나 역시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저 사이로 들어가고픈 마음... ^^*
어느새 파리의 상징이 되어버린 샹크레 성당을 들어가며 헬멧도 벗고... 잠시 초연한 분위기...
몽마르뜨르 언덕엔 여전히 사람들로 넘쳐나고 거리의 화가도 여전하다.
그러나 예전에 거리의 화가들이 모여있던 광장은 어느새 식당으로 변해 있고
그 한쪽 구석에 거리의 화가들이 모여있다. 1장 그려주는데 40유로...
음료수로 더위를 식히고... 거리 곳곳엔 온 몸에 분장과 페인팅을 한 사람들이 돈통을 놓고 서 있다.
(서은이 말에 의하면 '거지'라고 하던데...)
돈을 넣으면 움직이기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너무너무 사실적인 분장이어서 처음엔 동상인줄 알았음...
숙소로 빨리 들어가자는 몇몇 사람들의 말을 흘려듣고는
그대로 시내로 내달렸다. 그야말로 파리 시내 곳곳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퇴근시간 무렵이라 차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횡당보도엔 차와 사람들이 항상 뒤엉켜 있다.
무질서하다고들 아우성인데.. 내가 보기엔 참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차보다는 철저하게 사람 우선인 교통질서인 파리가 난 참 마음에 드는데... ^^*
보행신호등이 빨간불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당연히 그냥 횡단보도를 건넌다.
당연히 차량은 정지해 주고... 모든 도로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
오페라하우스를 곁에 두고 오페라가(오페라거리)와 루브르박물관을 지나 퐁네프다리까지 와서 센강을 바라보며 잠시 한 여유... 지하철에 자전거 싣고 숙소로 출발... 20여분후 숙소에 도착...
시설은 런던에 비해 아주아주 양반이다... 그런데 문제는 성질고약한 주인양반이었다.
일하는 연변 아줌마는 너무너무 친절하고 좋은데... 추악한 한국인 생각이 자꾸만 났다...
그 연변아줌마에게 가지고 간 한지거울도 선물하고..
다음날은 종일 파리 관광이었다. 자전거를 숙소에서부터 타고서 노틀담성당을 향했다.
가는 도중 벼룩시장에도 들러서 시골 장터도 구경하고...
노틀담성당 앞엔 여전히 사람들로 인산인해... 파리시청을 지나 루부르박물관, 튈르리공원, 콩코드광장을 지나 샹제리제로 향하는 길엔 비가 내렸다. 멀리 개선문이 보이는데 폐달을 밟아도 밟아도 도무지 개선이 가까워지지 않는다....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개선문 도착... 자전거 세우느라 개선문 지킴이와 숨바꼭질도 하고... ^^*
200년전에 세워졌다는 개선문을 바라보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나라의 200년전 상황과 비교해 보니 참말로 기가 막힐 뿐...
정말이지 파리의 개선문이나 에펠탑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그 위용을 감히 상상을 못하리라...
한국적인 시각으로 아무리 크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보다는 훨씬 더 크고 웅장한게 개선문과 에펠탑이 아닐런지... 284개의 계단을 밟아 올라간 개선문 정상 전망대에도 비가 왔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12개의 쫘악 뻗은 길이 참으로 인상적인 곳...
샹제리제거리에서 비를 흠뻑 맞은터라 다음 일정 잡기가 참으로 난감했다.
에펠탑과 루브르를 두고 고민하다가 루브르박물관으로 결정...
비에 젖은 옷을 말려가며 모나리자가 있는 드농관 중심으로 휘리릭 구경.. 전체의 4분의 1정도 구경한셈.. 그것도 수박 겉�기식으로... 전형적인 관광모드로 2시간여를 대충대충 본 셈...
비에 젖은 옷이 마르고 날씨도 화창하니 다시금 시내 관광...
잘 정돈된 센강을 따라 에펠탑이 잘 바라다보이는 사이요궁까지 폐달을 밟았다...
사이요궁 앞에서는 에펠탑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
그리곤 에펠탑 가장 높은 곳까지 1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올라갈 수 있었다...
1889년에 7000톤의 철근과 250만개의 못을 이용해 만든 307m의 거대한 탑...
우리나라는 1889년에 뭐하고 있었더라.... ^^*
몽마르뜨르나 개선문, 에펠탑을 올라가 파리를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온 사방이 다 지평선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 한 복판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한 셈..
우리나라는 김제평야 정도에서나 한쪽 켠으로 겨우 지평선을 볼 수 있을 뿐인데... ^^*
샹제리제거리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로 대충 때운 점심식사로 인해 허기진 배를 채우러 에펠탑 근처 맛잇는 한식집을 찾았다. 다래... 맛도 좋고 음식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 다시금 자전거를 지하철에 싣고 숙소로... 기나긴 파리 종일 관광이 끝났다...
뮌헨으로 떠나는 날 아침...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다시금 파리 시내로 향했다.
팡테옹, 뤽상부르공원, 앵발리드를 자유스럽게 관광하며 한 여유... 센강유람선도 타고...
센강 유람선은 야경을 보는게 딱인데.. 아쉬움 가득... 유람선에서 나오는 한국어 방송이 참 이채로웠다.
점심은 파리시청 뒤 먹자골목 길거리 벤치에서 샌드위치로 대충 해결.. ^^*
점심후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시작된 프랑스대혁명의 시발지인 바스티유광장을 지나
다시금 센강변을 휘돌아 오르세미술관으로 직행...
오르세미술관은 몇년전의 감동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눈이 익은 작품도 많이 철수했고 준비중인 곳도 많고... 피곤한 몸으로 대충보니 더더욱 그랬을 듯...
오페라가를 지나 오페라하우스앞에서 기념사진 찰칵...
뮌헨으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파리 동역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다시금 자전거를 가방에 집어 넣고... 이런저런 음식 사다가 역에서 저녁 때우고...
저녁 9시27분 독일 뮌헨행 야간열차에 탑승...
이렇게 3번째 방문한 파리를 뒤로하고 집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동으로 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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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작년에 자전거이용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세우고 자전거천국을 위한 홍보를 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시에서 운영하는 그 시스템은 아직은 잘 정착되지 못한 듯 하다.
대신 생활자전거나 관광객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참으로 많기도 하다.
차량과 관광객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양이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
자전거도로는 어딜기나 잘 되어 있는 편... 차도와 인도사이에...
파리의 야경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쉽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포름데알에 못가본게 아쉽다.
루브르박물관을 전부 다 못보고 나온게 정말 아쉽다.
일정때문에 몽쉘미쉘을 못간게 정말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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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미술관 - 1804년 건축. 1900년 역으로 개조해 사용. 1986년 미술관으로 개조.
앵발리드사원 - 1670년 루이14세가 세운 군대병원. 최대 5만명 수용. 1861년 나폴레옹이 묻힌 곳. 현재는 군사박물관.
에펠탑 -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가 에펠이 만든 높이 307m의 탑. 7천톤 철근 250개 못 사용. 매년 1억5천만명이상이 탑에 오름.
사이요궁 - 나폴레옹이 아들을 위해 제작.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곳으로 유명.
개선문 - 1805년 오스테를리츠전 승전 기념으로 나폴레옹의 명에 의해 30년 공사끝에 세워짐. 높이 50m. 폭45m. 별의 광장, 샤를드골 광장으로 불리워짐.
샹제리제거리 - 개선문 앞에서 콩코드광장까지 이어지는 거리.
알렉산더3세다리 - 센강에 있는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다리. 1897년 러시아 니콜라이2세가 기증.
콩코드광장 - 광장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는 1829년 이집트에서 기증한 것.
튈르리공원 - 16세기에 세워진 루브르박물관과 콩코드광장 사이에 있는 프랑스식 공원
오페라하우스 갸르니에 - 1875년 완성된 높이 82m의 건물.
샹크레성당 - 높이85m. 1876년 착공해서 40년에 걸쳐 완공.
몽마르뜨르언덕 - 해발130m에 위치한 파리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대표적 명소.
바스티유광장 - 바스티유감옥이 있던 자리. 프랑스대혁명의 시발점이 된 곳.
파리시청사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공건축물중 하나.
노트르담성당 - 노트르담은 성모마리아를 뜻함. 1163년 건축시작해 182년만에 완공.
팡테옹 - 원래 교회였으나 루소, 미라보 등이 묻히면서 '만 신전'이라는 의미의 팡테옹으로 불리움. 노틀담의 꼽추의 작가 프랑스 문호 빅토르위고도 묻혀있음.
뤽상부르공원 - 파리의 푸른 오아시스로서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이 산책하던 공원.
몽파르나스타워 - 1974년 완공된 높이209m의 타워
퐁네프다리 - '새로운 다리'라는 뜻의 퐁네프 다리. 앙리4세때 만든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루브르박물관 - ㄷ자 모양의 루브르박물관은 드농관, 리셀리에관, 슐리관으로 구성. 동서 약 1km, 남북 약 300m의 루부르궁전에 30만점의 작품이 전시됨.
카루젤개선문 - 루부르박물관과 튈르리공원 사이에 있는 문. 1805년 나폴레옹 원정군의 오스텔리츠전 승전기념으로 로마 개선문을 본떠 만듬. 꼭대기엔 아름다운 승리의 여신이 전차를 몰고가는 조각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