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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골프스윙중의 체중이동에 대한 재해석

성노경 2009. 12. 1. 08:57

골프 스윙 중의 체중 이동에 대한 재해석

체중이동의 중요성은 레슨 프로라면 누구나 강조하는 것이다.
체중이동의 기본은 누구나 알다시피 백스윙 시 뒤쪽
(오른속 잡이 골퍼라면 오른발)로 체중을 옮겼다가 폴로우-스루 시
앞쪽 (왼발)로 체중을 옮기는 것이고, 이 과정은 한 번 언급하였듯이
야구 스윙, 아이스하키 스윙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일전 한 골프잡지에서 무릎의 움직임을 통하여 퍼팅을 하는
(짐 콜버트 Jim Colbert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시니어 골퍼는 굉장히 왜소한 체구를 가진 골퍼인데
항상 고압적인 대언론 태도와 독특한 인터뷰 태도로 유명하다)
골퍼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골자는 퍼터의 백 스트로크시에는 왼쪽 무릎을 앞으로 옮겼다가,
폴로우 스트로크 시에는 반대로 오른쪽 무릎을 앞으로 내미는 방식의 퍼팅이고,
퍼팅의 세기는 이 무릎의 앞/뒤로 내딛는 양으로 조절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한 골프 관련 서적에서 체중이동의 진실은
체중이 오른쪽 발에서 왼쪽 발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발 앞꿈치에서 뒤꿈치로 체중이 이동한다는 것이라는 것을 읽었다.

이 문헌에서 주장하는 바는, 실제 왼발 / 오른발 사이의 체중 이동의 양은 매우 적으며,
실제로는 백스윙 시에는 왼쪽 발바닥 뒤꿈치에서 앞꿈치로,
그리고 오른쪽 발바닥 앞꿈치에서 뒤꿈치로 체중이 이동하는 것이고,
폴로우 스윙시에는 그 반대로 이동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물론 이동하는 체중의 양은 백스윙 시와 폴로우 스윙시가 다를 것이다.
아무래도 백스윙시는 오른쪽 발 위주가 되어야 할 것이고,
폴로우 스윙시는 왼쪽 발 위주가 되어야 할 것임을 대강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이 두 사실 (무릎 퍼팅과 스윙시의 체중이동) 로부터
체중이동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당장 퍼터를 들고 위에서 설명된 반대의 방식으로 퍼팅을 해 보기 바란다.
즉 백 스트로크시 오른쪽 무릎을 내밀고 폴로우 스트로크시
왼쪽 무릎을 내미는 퍼팅을 시도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고
퍼터의 스윗스팟에 맞추기가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짐 콜버트가 구사하는 방식으로 퍼팅을 해 보면
굳이 퍼터 스트로크에 신경을 쓰지 않고 무릎의 움직임에만 신경을 쓴다고 해도
퍼터의 스윗스팟에 대강 공이 가서 맞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약간 다른 이야기로 들어가서 헬리콥터 이야기를 해 보겠다.
헬리콥터에는 알다시피 두 개의 프로펠러가 있다.
하나는 물론 헬리콥터를 하늘로 띄우기 위한 주 프로펠러이고,
또 하나는 소위 보조익으로써 꽁무니 부분에 붙어있다.

이 보조익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다시 설명을 해 보면
이는 헬리콥터의 동체가 하늘에서 빙빙 돌지 않고 제자리에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작 뉴튼의 물리학 운동 3 법칙 중, 제 3법칙이 “작용 / 반작용의 법칙” 이다.

즉, 어떤 물체가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응하는 운동량 만큼을
다른 물체에게 전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극한의 예로서 우리가 땅에서 점프를 한다면, 점프를 하는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약간 반대방향으로 밀려날 것이다
- 여기에서 밀려나가는 거리는 우리 몸무게와 지구의 무게 차이
비율에 반비례하니 거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위의 지구-몸무게 이야기는 소위 말하는 “선 운동량”에 관한 것이지만,
“각 운동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각 운동량은 회전하는 물체의 질량과 회전속도에 관련된 물리량인데,
이것이 헬리콥터에도 적용된다.

헬리콥터의 주 프로펠러가 만약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다면,
헬리콥터가 땅에 착륙해 있지 않은 이상, 헬리콥터의 동체는
반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게 될 것이며, 이 때 동체의 회전 속도는
프로펠러의 무게 (정확히 말하면 관성 모먼트이다)와
헬리콥터 동체의 무게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만약 프로펠러의 무게가 100킬로이고, 동체의 무게가 1톤이면 (무게 비율 1:10),
그리고 프로펠러가 1분에 100회전을 시계방향으로 한다면,
헬리콥터 동체는 1분에 10회전을 반시계방향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혹 어릴 때 고리에 매달린 실을 확 땡겨서 하늘로 날려 올리는
헬리콥터를 가지고 논 기억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아마 정신없이 돌아가는 헬리콥터 동체를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헬리콥터의 꼬리에 달린 프로펠러는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즉, 시계방향으로 주 프로펠러가 돌고 있다면, 같은 양의 각운동량을
헬리콥터 동체에 같은 시계방향으로 일어나게 해 줌으로써
헬리콥터 동체가 빙빙도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한 것은, 이 사실이 무릎 퍼팅과 스윙시
발바닥의 체중 이동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에서 회색 점으로 표시된 무게중심에서 클럽 까지의 거리가
클럽의 회전이 일어나는 회전 운동의 반지름이라고 본다면,
폴로우 스윙시에는 골프 클럽에 반시계 방향의 각운동량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발바닥에 걸친 체중 이동이 같이 반시계 방향 회전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몸 전체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 버리면서 제대로 공을 맞출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위의 그림에서 하늘색 원으로 표시된 체중이동을 보면 첫 번째 그림에서
두 번째 그림으로 반시계 방향의 각운동량을 발생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동은 회전운동의 반지름이 큰, 즉 클럽이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드라이버의 경우에 가장 강하게 일어나야 하며,
반대로 반지름이 작은 샌드웨지의 경우에는 적게 일어나도 될 것이다.

헬리콥터로 다시 돌아가서 이 이야기를 적용하면,
하늘로 빨리 솟구치기 위해서 주 프로펠러를 빨리 돌릴 때는
따라서 뒤에 있는 보조 프로펠러도 빨리 돌아야 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다).


무릎퍼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짐 콜버트의 무릎 퍼팅은 비록 발바닥의 체중을 일부러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반 시계 방향의 각 운동량을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이고,
이를 상쇄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퍼터의 스윙이 일어나는 것을 의도하는 것이다.

아무리 퍼터의 스윙 속도가 느리고 길이가 짧다고 해도,
백 스트로크시 / 폴로우 스트로크시에 일어나는 각 운동량의
방향 전환은 무시할 수 없으며, 퍼팅의 경우에는
약간의 무게 중심의 흔들림과 뒤틀림이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 오기 때문에
결국 매우 민감한 문제가 된다.

인간의 몸은 비록 퍼터 헤드의 무게에 비하면 훨씬 무겁기는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질량은 땅에서 멀리 떨어진 상체에 집중되어 있고,
이를 받치고 있는 하체도 강철로 된 기둥이 아닌 흐늘흐늘한 상태이므로
퍼터의 스윙에 따라서 미세하게나마 전체 몸이 시계방향으로 뒤틀리게 되므로
이것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체중 이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다.

풀 스윙을 처음 가르칠 때 이러한 체중 이동으로부터
스윙을 가르치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즉, 일단 휘두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체중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한 후,
이러한 체중이동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습법이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는 짐 콜버트의 무릎 퍼팅의 원리와도 일맥 상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체중 이동만을 가르치고, 스윙은 이 체중 이동을 상쇄하기 위하여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하여 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가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팔과 손목은 발바닥의 체중 이동에 비해서
훨씬 컨트롤 하기가 용이하므로, 팔과 손목에 의한 스윙에
발바닥의 체중 이동을 맞출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 보자는 것이다.

미래의 골프 교습 방법은 이러한 체중 이동을 가르치기 위해서
연습장의 바닥을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즉, 발판에 해당하는 부분이 백 스윙 시에는 왼발 뒤꿈치 쪽이 올라오고
오른발 뒤꿈치 쪽이 내려가며, 폴로우 스윙 시에는 반대로
왼발 앞꿈치 쪽이 올라오고 오른발 앞꿈치 쪽이 내려가는 형태의
움직임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체중 이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퍼팅의 경우에도 큰 스트로크가 필요한 래그 퍼팅의 경우에는,
손목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손목을 사용하여 퍼팅을 할 경우 이러한 각운동량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몸이 뒤틀리는 것을 거의 방지할 수 있다
(물론 진자 운동을 못 함으로서 거리의 조정이 어려워 지기는 하지만
이는 연습을 통하여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퍼팅의 경우 이러한 몸의 뒤틀림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부문은
1~2미터 내외의 쇼트퍼팅일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그냥 한손으로 옆에서 서서 툭 쳐넣는 것은 너무나도 쉽지만,
제대로 서서 진자 운동 퍼팅 스트로크로 1미터 퍼팅을 넣는 것은 진땀나는 일이며,
이는 스트로크의 스피드가 느리다 보니 이에 따른 몸의 뒤틀림 방지를 위한
리듬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미터 ~ 2미터 내외의 쇼트 퍼팅에 만약 퍼터 헤드의 무게가
극도로 가벼운 (현재의 1/2 ~ 1/3 수준) 헤드를 사용하는 것을
이런 생각을 통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벼운 퍼터 헤드는 거리 조절은 어렵지만 가벼운 무게 때문에
몸의 뒤틀림은 적게 일어나므로 그 만큼 스윗 스팟에 제대로 맞출 수 있을 것이고,
몸의 경직과 뒤틀림에 따른 “입스”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러 가지 물리학적 내용을 고찰해 봄으로써 골프 스윙 중의 체중 이동을 재해석 해 보았다.

골프 공을 깨끗하게 때리기 위해서는 무엇 보다도 제대로 된 체중 이동이 중요하며,
이의 중요성은 필자의 경우에는 스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체중 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체중 이동을 일단 제대로 배우고
이를 통하여 스윙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정도 까지 주장하고 싶다.

출처 : 선한목자
글쓴이 : 선한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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